일상의 발견2010/02/09 22:17


태어나서 이렇게 오랜 시간 연속적으로 그림을 그려본 적은 없었다. 줄창 시키는 대로 막그림을 그리다 왔음. 드로잉 실력(이랄 것도 없었으므로)은 나아지지 않았으나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마지막날은 드로잉을 직접 3D로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는데, 나는 회사를 만들었으나 참 딱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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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똘히2010/02/08 16:08




휴학하기 전 마지막으로 읽었던 교지에는 <얼트서강>이라는 그룹명을 내건 두 명의 우리 학교 공대생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얼트서강은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객관식/주관식/논술형의 설문답변을 통해 자유롭고 자세하게 평가하고 다른 학생들이 그걸 참고할 수 있게 만든 곳이다. 덕분에 학생들은 어떤 수업이 질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자신에게 맞을지 가늠할 수 있다. 


그들은 대학의 강의평가가 몹시 형식적이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교수와 강의를 평가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없다는 점에 불만을 느껴 얼트서강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우리 학교는 서강사랑방이라는 학교 홈페이지 내 게시판 커뮤니티를 통해 '누구 수업 좋나요? 어떤가요?' 식의 글들이 개강 직전에 수없이 올라오곤 했었다. 종강 후 학생들의 강의 평가가 단순히 객관식으로 '이 수업을 위해 주당 몇 시간을 공부했는가?'따위의 항목만 있을 뿐 제대로 피드백이 된다는 느낌도 없었기에 그들의 지적에 매우 공감했다.


요즘도 유효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학교 학생들은 <모래알>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우리 학교에서 공부 안하고 노는 사람은 취업난이 불어닥치기 직전에도 정말 찾아보기 어려웠다. (나 정도?ㅋㅋ) 지정좌석제와 일정 횟수 이상 결석시 F를 주는 FA제도 탓인지, 학점 안 주기로 유명한 학풍 덕에 학생 간 성적 경쟁이 치열한 탓인지 각자 자기 공부하기 바쁜 분위기다.  학생이라는 이름 아래 뭉치기가 어려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말도 안 되는 학교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반대시위 한 번 하려고 해도 FA가 두려워서 이탈하는 학생들이 생겨난다. 여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 생리결석을 공결로 처리해주는 생리공결제도 FA를 막는 데 악용된다는 남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두 학기 시험운영 후 폐지되었다. (갑자기 혈압이 급 오른다.) 여튼 취업과 학점 외에는 관심없어 보이던 학생들 사이에 이런 대안공간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어서 놀랐다. 


이미 얼트서강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체 학생 수를 봤을 때는 아직 모자라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고, 강의평가도 점점 더 다양한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배우는 곳이다. 학생들이 좋은 강의는 살리고, 후진 강의는 도태시켜야 한다. 어중이떠중이 교수들을 내보내야 한다. 시작은 강의에 대한 코멘트이지만, 학생들이 한데 모여 학교 욕도 좀 하고, 대안공간으로서 학교측에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요구와 투쟁을 할 수 있는 응집력을 모으는 곳으로서 기능하길 바란다.




*얼트서강의 소개글  

alt-sogang은 alternative sogang을 뜻하며, 매학기 반복되는 문제--수강신청 정보 부족, 강의평가 결과의 비공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적인 공개강의평가 및 수업정보 공유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강인, 서강유니브 등의 기존 커뮤니티와 중복되는하는 또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은 저희의 관심사가 아니고, 학교 당국이나 기존 자치 조직에서 제공하지 않는/못한 학교 수업 관련 정보 공유를 촉진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관심사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지난 7월 중순 무렵 서강사랑방에서 잠깐 논의됐었으나 흐지부지 되었다가, 2학기 개강 후 구체적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차례의 회의를 통해 서비스 컨셉에 대한 기획, 타학교 자치커뮤니티 벤치마킹, 기존 학내 커뮤니티 분석을 통한 요구사항 파악 등의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해, 현재 버전 #1의 사이트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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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서강대
생활인 흉내2010/02/08 01:58


작년, 시험을 그만둔 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였다. 판례나 줄줄 외는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았다. 다양한 걸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헌데 지금은 어떤가? 군인들이 제대하고 나면 한동안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시간을 버린다는데, 딱 그 꼴이다. 하고 싶던 것들이 뭐였는지 잊어버렸다. 솔직히 그때가 머리는 덜 복잡했던 것도 같다. 학교로 돌아가는 이 마당에 원점으로 돌아와서 나는 다시금 헤매고 있다. 글을 쓰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잘 써지지도 않고 재능에 대한 의심만 든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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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똘히2010/02/08 01:25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50502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냈다. 듣자하니 언론사의 광고 및 기사 게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어느 기업의 법무팀이든, 변호사 대부분의 임무는 탈법에 있기 때문에 구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삼성은 과연 얼마만큼 구릴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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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삼성
생활인 흉내2010/02/04 01:12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고민이었다. 아니 대학생활 내내라고 정정한다. 생각보다 자기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조금 나아졌지만 나에 대해 묻는 질문들이 참 어렵다. 스스로를 돌보고 관심을 가지는 시간들이 너무나 적었다. 좀더 날 좋아하고, 궁금해하고, 대화를 걸었어야 했다. 


오늘 누군가에게 꿈이 무어냐고 물었다. 그녀는 good communicator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직업은 달랐지만 하는 일은 늘 같았다고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본질은 communication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명칭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고 했다. 카피라이터였고, 마케터이지만 마흔살이 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성우가 될 거라며 웃었다. 하고 싶은 '일'의 본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초점은 Human doing이 아니라 Human being이라고 <목적이 이끄는 삶>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물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질문을 바꿔도 어려운 건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해본 일과 해보지 않은 일을 늘어놓고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보다는 쉽다. 나는 나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똑똑하고 털털하며 목소리도 좋은 그녀는 참 멋져보였다.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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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발견2010/02/03 02:24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는 나를 가끔 사랑했다

<스무 번째 사랑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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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 흉내2010/02/03 02:06


이것은 질투도 뭣도 아니다. 뼛속까지 자리잡은 열등감과 자기비하, 벌거벗은 자존심, 피와 살로 이루어진 것 외에 나라는 인간의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자멸감 등을 다시금 확인하고 나는 다시 수면으로 올라온다.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간다. 자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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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요기2010/02/03 02:00
http://www.aladdin.co.kr/shop/book/wletslook.aspx?ISBN=8984987905&curPageNo=1#letsLook


알라딘에서 스테디셀러 50%(정도) 세일을 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 화집이 39,000원에서 19,500원에 팔리고 있다. 살까 말까. 화집이 한 권 있긴 하지만 너무 얇아서 몇 점 없는 게 아쉬웠는데. 더구나 이 책에는 편지도 같이 실려있다고 해서 갖고 싶다.







요즈음은 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이런 상태가 이미 오랫동안 계속되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지 몰라. 하지만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겠지. 나로선 그런 기대를 하지도 않고 실제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진다면 난 흡족한 마음으로 말하겠지. "결국 그런 거였어! 그러니까 거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거야"라고. - 1880년 7월 

무언가를 하지 않는 날은 하루도 없단다. 계속 단련하며 데생이나 습작 하나하나가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야. 그건 마치 길을 따라 걷는 것과 같아. 길 끝에 종탑이 보이지. 하지만 땅이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끄트머리가 아직 남아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계속 더 걸어가야 하지. 하지만 목적지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그 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조만간 내 그림도 그 단계에 도달할 거야. - 1883년 10월 29일 

내가 그리고 싶은 건 성당보다 사람들의 눈이야. 이들 눈 속에는 성당에 없는 무언가가, 엄숙하고도 위엄이 있는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지. 불쌍한 거지의 영혼이든 매춘부의 영혼이든, 내가 보기엔 인간의 영혼이 더 흥미로운 대상이야. - 1885년 12월 18일 

솔직히 말해 우리는 오직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단다. 난 그것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그것 때문에 반쯤 미쳐버렸지. - 1890년 7월 24일 


편지도 좋다. 근데 고흐가 저런 문체로 글을 썼을 것 같지는 않은데. 고등학교때 그의 해바라기를 모사하다가 도저히 해바라기의 그 질감을 표현할 수가 없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기사 두세가지 노란 물감으로 흉내를 내보려고 한 것 자체가 우스운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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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봉봉킴



구글을 돌아다니다가, 출처도 모르고 일단 귀여운 그림을 보면 저장을 해둔다. 그리곤 어디서 봤는지 까먹기 일쑤다. 아래 그림은 미국에서 무슨 티셔츠를 만드는 작은 회사의 티셔츠 일러스트로 올려둔 그림들이다.
아, 나도 그림 그리고 싶어. 나라면 저 뚱뚱한 꿀벌이나 독이 든 컵케익 4개가 그려진 티를 살 테다. 과제만 끝나면 타블렛을 꺼내서 좀 끄적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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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봉봉킴
일상의 발견2010/02/01 23:06





점점 만사가 귀찮은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전에는 카메라가 무거워도 어깨에 낑낑 메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다녔건만 이제는 똑딱이가 그립다. Olympus PEN은 가벼워서 종종 들고 다니지만, 혹시 렌즈 커버라도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느라 서랍 속에 모셔둘 때가 제일 마음이 편하다.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고 미니홈피에 올리는 뭇 인간들을 나는 내심 혐오했으나 실은 그만큼 편한 것도 없더라. 어딜 가든 들고 다니고 항상 충전에 신경쓰는 물건이 몇 되겠는가. 하지만 전에 쓰던 애니콜은 찍기만 하면 누구든 미남미녀가 될 정도로 화질 구리기가 말하기 입아플 정도라 안 썼는데, 나으 사랑 아이폰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초점도 원하는 곳에 맞출 수 있고, 무엇보다 셔터 스피드가 아주 빠르다. 누르자마자 바로 찍힌다. 사진은 찰나의 미학이라고 어디서 들은 것도 같은데, 내가 원할 때 찍히니 쓸 만한 사진을 자주 건진다.
동영상도 끊김없이 잘 찍혀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빠진 요즘.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들도 거의다 아이폰으로 찍은 것들이다.

*작년 붕어의 생일에 Book Binders에서 산 나무 의자를 열심히 조립했다.(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당황했다) 얼룩말과 새는 나와 스트라이프 티를 자주 입는 붕어가 생각나 Coq et Cochon에서 산 것. 안 잃어버리고 잘했어욤


빛이 없을 땐 좀 흐릿하다. 여섯시 이분과 오시정, 키라키라 히카루에서 찍은 사진들.



낮에는 아주 잘 찍힌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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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봉봉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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